전남 곡성농협 직원 수년간 보조사업비 횡령 의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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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농협 직원 수년간 보조사업비 횡령 의혹 '논란'
  • 광주전남일보
  • 승인 2018.10.2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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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조합장 사실 알고도 자체 감사도 안해 '은폐'의혹 파장 확산
▲ 곡성농협 A씨를 조사한 자료.
▲ 곡성농협.

직원들, "농협 위해 일벌백계 차원 검찰에 고발해 처벌해야" 

[광주전남일보] 전남 곡성농협의 한 직원이 농업용파이프(부자재) 보조사업과 관련 사업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사업비 횡령이 각종 불법 수단을 통해 수년간에 걸쳐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런데도 곡성농협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감사는 커녕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은폐 의혹까지 일면서 파장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곡성농협 농업용파이프(부자재) 보조사업과 관련 농협 노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직원 A씨는 보조사업비에 맞춰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보조금을 신청했고, 관내 보조사업 관련업체인 S사와 결탁해 S사 공인인증서를 가져와 자신의 업무 PC에서 임의대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

또한 공급하지 않은 품목에 대해 보조금 서류를 맞추기 위해 세금계산서에 첨부해 발행했고, 농가로부터 부가세 10%와 종합소득세 3% 등 총 13%를 현금으로 갈취해 사용했다.

A씨는 농협구매사업을 취급하면서 업자와 현금거래하여 매출기표도 하지 않았고, 이유는 모르지만 본인 소유 아파트를 K업체에 담보로 제공한 사실도 확인됐다.

매출이익이 약 12% 나오는 사업을 매출기표에는 5%만 기표하고, 나머지 차액분에 대해 횡령했는지 여부에 대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S업체 통장과 농가 보조금통장을 A씨가 관리하면서 농협 ATM기에서 임의대로 현금송금, 사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농업사업을 진행하면서 S사 견적서를 이용하였고, 보조사업이 마무리되면 농가에 정당한 견적서를 발행해 주지 않고, 구두상으로만 내용을 전달하고, 자세한 내용은 따로 자신의 수첩에 기록해 뒀다.

이러한 여러가지 사항들을 불법으로 취급하면서 당연한 것처럼 때로는 모 조합원과 부당하게 발행한 세금계산서에 대해 부가세 10%와 종합소득세 3%를 현금으로 받기 위해 무식하게 사무실 탁자에서 언성을 높이고, 싸움까지 하는 상황도 여러 직원들이 목격한 사실도 있다.

곡성농협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취급한 시설원예 보조사업에 대하여 해당업무를 담당한 A씨가 불법으로 취급한 사실을 확인하였고, 이렇게 부당하게 처리하였음에도 누구도 제재를 못했다는 게 가슴 아픈 일이다.

미래의 우리 농협을 위해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검찰에 고발하여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상이 자료에 적시된 내용이다.

이와 관련 A씨는 "사실이 아니다" 고 일축하며 적극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한편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곡성농협이 진행한 농업용파이프 보조사업은 한 해 예산이 수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A씨가 수년간 보조사업을 담당해 왔다는 것을 감안할때 횡령한 금액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A씨가 모든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부가세와 종합소득세를 현금으로 받기 위해 언성을 높이고 싸움까지 하는 작태를 보인 점이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대리 신분인 A씨의 이같은 행위가 눈과 귀가 많은 사무실에서 아랑곳 하지 않고 너무도 당당했다는 것이 윗선과의 유착 의혹을 낳고 있는 것.

이같은 의혹은 현 조합장의 태도에서도 엿 볼수 있었다.

이와 관련 현 조합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며 "감사를 해야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알아보겠다. 하지만 절차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하지 못한다"고 큰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틀이 지나 다시 전화 취재를 통해 "알아 보았냐"는 질문에 조합장은 "해당 상무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해 병문안 갔다 오는 길이다. 아직 알아보지 못했다. 상무가 일주일 후에 퇴원하니 그때 알아보겠다"며 차일피일 미루는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한 상무는 이번 업무와 전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 조합장의 태도가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A씨의 불법 비리 의혹을 밝힌 곡성농협 노조는 농협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A씨의 불법 행위에 대해 알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현 조합장의 태도가 의혹을 더욱 더 증폭시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민은 "농협의 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철저한 경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년간 곡성농협 사업업무를 담당하면서 각종 불법 행위를 통해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A씨, 불법행위를 은폐하려는 의혹을 낳고 있는 조합장, 관련업체 등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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