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첨단고, ‘혁신 3교실’ 교실 바꾸자 학생 삶도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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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첨단고, ‘혁신 3교실’ 교실 바꾸자 학생 삶도 달라져
  • 정재춘 기자
  • 승인 2019.06.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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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고교 라온․샘터․아키놀이터 교실, 학생들에 달라진 학교생활 선물
▲ ‘라온’(순우리말 ‘즐거운’이라는 뜻)

교실서 밴드공연과 댄스, 타 학교 학생과 협력수업, 만들고 모이고 ‘행복’

[광주전남일보] 학생들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시교육청과 자치구가 학교 공간 혁신에 예산을 투입하자 학생들의 삶이 달라졌다.

광주 광산구 산월로에 위치한 첨단고등학교에는 이른바 ‘혁신 3교실’이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한 ‘라온’(순우리말 ‘즐거운’이라는 뜻)과 ‘샘터’, 광산구가 지원한 ‘아키놀이터(Architecture Playground)가 그곳이다.

각각 시교육청 학생중심 공간혁신 ’아지트‘ 사업으로 예산 5000만 원과 대안교실 마련으로 1000여만 원, 광산구 문화예술플랫폼 ’엉뚱‘ 사업으로 1500만 원이 투입됐다. 학교에서도 대응투자를 했다.

이후 학교생활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라온’에서는 공연이 열리고 다양한 영상이 상영되며 학생들이 모여 춤을 추기도 한다. 주말에는 다른 학교(명진고, 빛고을고, 금호중앙여고, 조대여고, 광주고, 금호고, 수완고) 학생들과 함께 ‘학교 간 협력과정’을 연다.

주제는 물리실험과 공중보건이다. 대안교실 ‘샘터’에서는 학생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토의를 하고 공유부엌이라고도 불리는 ‘아키놀이터’에선 제작활동과 진로체험 등이 진행된다.

지난 5일 점심시간에는 ‘라온’ 교실에서 학교 밴드부 공연이 열렸다. 4일 모의고사가 끝난 직후라 학생들의 발걸음은 더 가벼웠다. 밴드부 학생들은 이날 버스킹 공연을 위해 2주 전부터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길에 포스터를 붙여 홍보하기도 했다.

당일 공연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 디딜 틈 없이 학생과 교사, 학교 가족들이 자리했다. 관객들 호응이 대단했음은 물론이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실이면서 학생들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공간혁신 교실 3곳은 학생 동아리 ‘공구함’이 관리하고 있다. ‘공구함’ 학생들은 평소 점심시간에 재학생들이 신청한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거나, 학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실들을 운영하고 있다.

공간혁신 교실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라온은 주로 잠겨있고 먼지 쌓인 체력단련실이었고 샘터는 창고였다. 아키놀이터는 낡은 가사실이었다. 그쪽 전부가 학교 구성원들이 잘 가지도 않고 어두운 공간이었다. 당연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학생들은 2017년과 2018년, 올해까지 자신들이 직접 학교 공간 변화를 디자인하고 기획했다. 학교 구성원들과 민주적인 의사소통도 거쳤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되는 이 교실들에 더 애정을 가지고 있다.

첨단고 조난라 교감은 “교실이 물리적 공간의 개념을 넘어 공간에 스토리를 담는 활동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공간 재구성 사업 위에 학생들의 자발적인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의 과정이 더해져서 ‘학생중심 공간혁신 프로젝트 사업’이 진행됐다”며 “단순히 낡고 노후화된 학교 공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교 문화를 바꾸는 발걸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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