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업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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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파업 ‘장기화 조짐’
  • 김범남 기자
  • 승인 2015.08.2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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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집행부선거 연기, 파업 총력투쟁” 결의
사측 “경영실적 급감, 노조 파업 강행” 비난
관련 업체 초긴장 등 ‘지역경제 타격 불가피’

금호타이어가 지난 17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거 일정까지 연기하며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사측도 노조의 총력 투쟁에 맞서 단체교섭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 또 사측은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로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노조를 압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5일 ‘선거 등 노조 일정에 관한 안건’에 대해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2015년 단체교섭과 관련해 전면파업이 진행되고 있어 선거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고 현 집행부에 교섭을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노조가 다음달 초로 예정된 집행부 선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 철회, 일시금 지급 등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로 하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루 8시간씩 전면 파업 방식을 이어가기로 결의했다.

이에 맞서 사측도 노조의 파업강행을 지속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사측은 일단 교착 상태에 빠진 단체교섭 해결을 위해 지난 25일 노동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접수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노사간 단체교섭 결렬로 노조가 지난 11일부터 부분파업, 17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45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손실을 입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사측은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노사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부분은 임금피크제 도입과 일시금 지급 부분이다.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과 일시금(1인당 300만원) 지급을 연계해 단체교섭을 타결하자는 입장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피크제 논의를 연기할 경우 일시금 지급도 ‘즉시 지급’이 아닌 올 연말까지 영업성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임금피크제 철회, 일시금 지급’ 등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일시금 지급 조건부 임금피크제를 철회하고 나머지 안에 대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해 하루빨리 파업이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차기 집행부 선출을 무기한 연기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면파업에 힘을 싣기로 결정했다”며 “파업 중에 교섭 당사자가 바뀌면 사측이 이를 악용할 우려가 있어 현 집행부가 파업과 함께 사측과의 교섭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노조 요구대로 임금피크제 도입은 추후 논의할 수 있지만 일시금 지급은 회사 사정상 연말 경영실적이 나오면 다시 논의할 수 있다”며 “노동위원회가 중재 신청을 받아들이면 15일간은 파업을 중지하도록 정하고 있는 만큼 노조가 협상에 임해주길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노조는 그동안 임금 8.3% 인상과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단체교섭을 벌였다.

사측은 임금을 1,900원 인상하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일시금 300만원 지급과 정년을 57세에서 61세로 4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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