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금호타이어’…파국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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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금호타이어’…파국 어디까지?
  • 김범남 기자
  • 승인 2015.08.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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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어려운데, 임금만 올려달라니”…노조 강행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졸업 후 벌써 3번째 파업
17일부터 전면파업 돌입 時 하루 52억 매출손실
협력업체‧지역 경제 타격 불가피, 대화‧타협 절실

광주지역 대표기업인 금호타이어가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지난 11일부터 금호타이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노조는 우선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사측과의 협상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예정된 전면파업 등 일정은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타결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금호타이어 노조 요구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으며 수많은 협력업체나 어려운 지역경제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며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조의 파업이 본격화될 경우 금호타이어의 금전적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11~14일 나흘의 부분파업으로 116억원, 전면 파업 시 하루당 52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광주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경제계와 지역민들은 ‘또 다시 파업이 진행될 경우 금호타이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파국을 맞을 수 밖에 없다’며 잇따라 노조의 파업 자제를 호소하고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11일부터 14일까지 근무조별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 이후 17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21일 투표를 통해 파업안을 99.8%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2,998명 조합원 중 95.1%에 달하는 2,852명이 참여했다.

노조 측은 11차례 교섭에도 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안을 가결했지만 극적으로 지난달 24일 12차 교섭을 진행해 협상 타결을 바라는 지역 경제계 등에 희망을 안겼다. 하지만 결국 노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또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노조는 지난 7일 광주공장에서 ‘2015 단체교섭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전 조합원 투쟁지침을 결의했다. 이날 파업결의 후 노사가 13번째 임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척없이 평행선만 달려 파업 장기화도 우려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노사의 임금 단체협상 교섭이 결렬되면서 금호타이어 경영진은 이례적으로 ‘파업만은 막자’며 노조원에게 호소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들은 지난달 19~21일 광주와 곡성곡장 출퇴근길에서 현장 근로자들을 직접 만나 대표이사 명의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김 사장이 현장에서 노조원 설득에 나선 건 그만큼 회사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5년 만인 지난해 12월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났지만 올 들어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현재 타이어 업계는 중국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물론 경쟁사인 한국타이어 등 두 업체 모두 중국 공장을 가동하며 매출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전체매출의 15%가 중국에서 나온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침체에 들어가면서 실적은 나빠지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매출 8,320억원, 영업이익 58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1%와 49.1%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1분기에도 매출 7,543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 12.2%와 48.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타이어업계 막내격인 넥센의 추격과 매년 증가하고 있는 수입타이어 점유율도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노조마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또다시 경영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지역 경제계는 파업에 앞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수준에서 노사가 올해 단체교섭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중국 경기침체로 인한 타이어 판매 감소와 경쟁업체의 추격에 시달리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노조 파업이라는 또 다른 악재로 ‘삼중고’에 시달리며 지역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위기다.

만약 노조의 파업이 본격화될 경우 금호타이어의 금전적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11~14일 나흘의 부분파업으로 116억원, 전면 파업 시 하루당 52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노조마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또 다시 경영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지역 경제계는 파업에 앞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수준에서 노사가 올해 단체교섭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현재 임금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생산성이나 경영실적 등 경쟁력 면에서는 오히려 경쟁사 대비 열세인 상황이다”며 “무리한 임금인상은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8개월여만에 3번째 파업이 이뤄진다”며 “아무리 자신들의 요구가 정당하더라도 일방적인 주장만 강요해서는 협상이 이뤄질 수 없다. 노조측의 양보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올해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대우 약속과 이행 ▲임금 970원(일당) 정액인상 ▲성과금은 2015년 경영실적에 따라 결정 ▲임금피크제 연동한 정년 60세 연장 등을 노조에 제시했다.

번면 노조는 이에 대해 ▲기본급(월) 15만9,900원(8.3%) 인상 ▲2014년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배분 ▲조건없는 정년 60세 연장 ▲연/월차 복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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