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전면파업…최대위기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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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전면파업…최대위기 봉착’
  • 김범남 기자
  • 승인 2015.08.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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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일시급지급 이견, 노조 3년만에 돌입
하루 52억 매출손실…사측 손실 ‘눈덩이’ 예상해
“지역경제 타격 불가피” 지역경제계와 주민 우려

광주지역 대표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지역경제계와 주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 노조와 사측과의 단체교섭 결렬로 인해 3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금호타이어가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위기에 봉착했다는 위기론이 번져가고 있다.

여기에 금호타이어의 수많은 협력업체나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을 감안할 경우, 이번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인한 지역경제에 불어 닥칠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부분 파업 기간에 두 차례 본 교섭과 물밀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임금피크제를 전제로 한 일시금 지급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따라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17일 광주, 평택, 곡성 등 3개 공장 오전조를 시작으로 근무조(하루 8시간씩 3교대 근무)별로 8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방산요원과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했다.

이번 전면파업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3년 만의 총파업이다. 사측은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직과 현장관리자 등을 비상 투입하고 있는 현실이다.

사측은 최근 부분파업 돌입 직전 임금 970원(일당 정액) 인상안을 수정, 1,900원 인상으로 변경하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300만원 지급과 정년을 57세에서 61세로 4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새롭게 제시한 바 있다.

임금피크는 58세에 90%를 시작으로 해마다 10%씩 줄여 61세에 60%를 받는 방안이다.
하지만 노조는 조건 없는 일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고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두고는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으로 부분파업 기간이었던 11~14일 총 80억원, 전면파업에 들어간 지난 17일부터는 하루 52억원의 매출 손실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 집행부는 17일 오전 광주공장에서 전면파업 돌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저녁부터는 철야농성을 펼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파업만은 막기 위해 기존안에 대비해 대폭 상향된 수준의 최종안을 노측에 제시하고 파업 유보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노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수용 거부 입장만 밝혔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에 의한 전면파업이 계속 될 경우 파업에 따른 회사와 지역경제의 피해와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노조가 책임져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 측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해외공장에 투자를 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줄 성과급이 없다는 것은 워크아웃으로 5년간 고생한 조합원들에 대한 성의가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지회에서 받을 수 없는 임금피크제를 파업 하루 전에 최종안이라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진짜 이유는 워크아웃 이후 노사관계의 주도권을 사측이 가지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8개월여만에 3번째 파업이 이뤄진다”며 “아무리 자신들의 요구가 정당하더라도 일방적인 주장만 강요해서는 협상이 이뤄질 수 없다. 서로의 양보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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