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의회 의장, 타당 후보와 ‘야합’ 사실로…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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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의회 의장, 타당 후보와 ‘야합’ 사실로…일파만파
  • 임천식 기자
  • 승인 2020.07.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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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vs “해당 행위로 제명 조치해야”
서동용 지역위원장 “징계청원서 내용 보고 도당에 징계 청원하겠다”
곡성군의회 전경
곡성군의회 전경

[광주전남일보] 지난달 30일 치러진 곡성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인균 의장과 강덕구 의원이 중앙당의 당헌. 당규를 위반하고, 해당 행위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의원이 전남도당에 ‘제명하라“는 내용의 징계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남도당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곡성군의회는 지난 2018년 전반기 곡성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였던 유남숙 의원이 타당 의원과 야합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중앙당이 해당 행위로 보고 유 의원을 당적에서 제명 처리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곡성군의회는 지난 2018년 의장단 선거에 이어 이번 2020년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또 다시 소속 의원의 해당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지역 정가도 술렁이고 있다.

6일 곡성군의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정인균 의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의장에 선출되기 위해 타당과 사전모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정 의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할 따름이다”며 “같은 당 소속 의원인 윤영규 의원이 의장에 출마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윤 의원이 선거 당일이 아닌 하루나 이틀 전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 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정 의장은 “타당 의원과 사전에 약속된 것이 있었기 때문에 약속을 어길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곡성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정인균, 윤영규, 강덕구, 김을남 의원은 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해 지난달 23일 회의를 가졌다.

의장 후보로는 정인균 의원과 윤영규 의원이 후보로 등록했으며, 부의장은 김을남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투표결과 정인균 의원이 3표를 얻어 의장 후보로 선출되고, 단독후보로 출마한 김을남 의원이 부의장 후보로 선정됐다.

문제의 발단은 재선인 윤영규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정인균 의장이 후반기에도 의장에 출마하자 불만이 터졌다.

재선인 자신도 후반기 의장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조건을 가지고 있는데도 왜 정인균 의장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을 또 해야 하냐며 불만과 의장 후보로 끝까지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간 불협화음이 시작됐다.

하지만 선거 투표 당일인 지난 30일 투표 2시간을 앞 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인균, 윤영규, 김을남 의원 등 3명(강덕구 의원은 불참)은 긴급회의를 열고, 윤영규 의원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의장 후보 등록 취소하겠다”는 의장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의기투합이 이뤄져 의장에는 정인균 의원이 부의장에는 김을남 의원이 선출될 것으로 확실시 됐다.

4명의 다수 의원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으로선 당연한 결과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투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윤영규 의원이 사퇴하면서 단독후보로 출마한 정인균 의장은 당연 의장에 당선됐지만 부의장은 타당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온 것.
부의장에 출마한 김을남 의원의 득표가 2표에 그쳐 정인균 의장과 강덕구 의원이 타당 부의장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일촉측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곡성군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을남 의원은 전남도당에 “즉각 해당 행위를 한 의원들을 색출해 달라”는 내용의 징계청원서를 제출했다.

징계청원서에 따르면 김 의원은 회의를 거쳐 도당과 중앙당에 보고한 내용과 불일치한 행위를 한 의원들에 대해 당헌 당규에 어긋난 해당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끼리 합의를 거쳐 의장단을 꾸리기로 하고, 도당과 중앙당에 보고까지 했지만 정인균 의장과 강덕구 의원이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해 당선되게 한 것을 명백한 해당 행위로 진상조사를 통해 제명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한 김 의원은 “의장단 선출 직전 당 방침을 정한 회의를 거쳐음에도 당의 결정을 무시하고, 의장단 선거에 해당 행위를 한 대상자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권위와 당 운영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당 행위자들에 대해 제명 처리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김 의원은 “곡성군의회가 지난 2018년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당시 같은 당 소속 유남숙 의원이 무소속 이였던 정인균 의장과 조대현 의원에게 투표해 중앙당으로부터 제명 처리됐다”며 “전반기 판례대로 정인균 의원과 강덕구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재선인 윤영규 의원은 “정인균 의원이 의장에 단독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에 무득표 당선이 확신한 데도 불구하고, 부의장 선거에 타당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은 두 사람 사이에 야합이 있었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 의원은 “거짓과 배신으로 일단락 된 이번 의장단 선거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조사를 통해 당 차원에서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의원들이 정책을 통해 군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민들을 상대로 거짓 선거를 치른 것은 마땅히 지탄받아야 한다”고 해당 행위를 한 소속 의원들의 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지역위원장은 “처음부터 선거 전 의장단 후보들이 결정된 데로 소속 의원들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중앙당 지침이고, 의원 총회에서 결정된 것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며 “징계청원서 내용을 살펴보고 전남도당에 징계 청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군민은 “영화 곡성과 곡성장미축제, 심청 축제 등으로 곡성군의 이미지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데 몇몇 기초의원들로 인해 곡성군의 이미지는 이미 실추됐다”며 “군민들이 나서 자질없는 의원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군민은 “의정은 뒷전이고, 자신들의 권력만 탐하는 의원들은 곡성군민 자격도 없다.이들은 자진해서 사퇴하고, 곡성군을 떠나야 한다”며 “그동안 이들이 활동했던 의정 활동도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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