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송년사] 순천시장 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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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송년사] 순천시장 허석
  • 임천식 기자
  • 승인 2021.01.0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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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
허석 순천시장

존경하는 29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2천여 공직자 여러분!

그 어느 해보다 올 한해는 힘든 한해로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송년(送年)이란, 한 해를 보내준다는 뜻입니다. 잘 맞이하는 일 만큼 중요한 것이 잘 보내주는 일인 거 같습니다. 올 한 해, 코로나가 가져다 준 전례 없는 위기로 전 세계인이 코로나19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한 달이면 되겠지, 세 달이면 끝나겠지 했던 것이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모든 일상을 앗아간 힘들고 고통스러운 여정이었습니다. 지난 2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8월과 11월 팬데믹에 버금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헤쳐 왔던 순천시는 이제 코로나19 그 마지막 고비를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시민의 날에 울려 퍼진 “당연한 것들”이란 노래가 생각납니다. 눈물이 납니다.

함께 걷고, 친구를 만나고, 손을 잡고, 껴안아 주었던 일! 이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을 우리는 아직도 못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싸움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시민 한분 한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코로나19는 분명 커다란 아픔이었습니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아픔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눈 아픔이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보다, 눈 앞에 맞닥뜨린 생계의 두려움을 더 크게 체감하셨을 겁니다. 그럼에도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휴업과 행정명령에 동참해 주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방호복을 일상복 삼아 코로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신 의료진과 방역진 여러분의 희생 덕분에 오늘이 가능했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눠주신 착한 임대인 여러분! 순천형 권분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신 시민 여러분!

시의회와 교육청, 경찰서, 의료기관 등 민관대책위원회 여러분!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며 긴 시간을 견뎌주신 28만 시민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견뎌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자랑스러운 순천시 공직자 여러분! 올해 우리들의 일터는 마치 전쟁터와 같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감염병과 싸워야 했고, 수마가 할퀴고 간 수해피해 현장도 다시 일으켜 세워 냈습니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5,500명의 취약계층에게 전달된 권분상자와 140만 장의 사랑의 권분 마스크 기부운동은 순천의 저력이었고, 2023년 두 번째 정원박람회 개최 승인과 광주와 전주에 이어 호남권 3대 도시 등극은 지치고 힘든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과 새로운 희망이였습니다.

과중한 업무를 묵묵히 버텨주시고, 시민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저는 우리가 보낸 2020년이 그저 고통스럽고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었으리라 믿습니다. 겨울 내내 혹독한 눈바람의 시련을 극복하고 이듬해 아름다운 꽃과 열매의 결실을 가져오듯이 고통 후에는 언제나 희망의 성장이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올해 깨달은 지혜와 연대를 통해 코로나라는 긴 터널의 끝은 반드시 올 것으로 믿습니다. 그 터널의 끝에는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맨 얼굴을 바라보며 함께 웃고, 먹고, 손잡는 날이 될 것입니다. 소중하고 당연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살아남겠지만 세상은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견뎌주십시오.

순천시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라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생태로 경제활력, 문화로 시민행복을 주요 가치로 삼고 시민의 삶을 한 분, 한 분 꼼꼼히 살피고 지원하겠습니다.

연대와 공동체를 기반으로 직접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생태‧경제‧문화‧교육‧복지가 어울리는 ‘순천다움’의 격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순천이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29만 시민과 함께 생태와 문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순천의 열매를 맺도록 하고 새로운 희망의 길로 뚜벅 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서로에게 이 한마디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해 너무나도 고생했습니다.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렇게 서로를 다독이며 무사히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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