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만 영광군수, 공정과 원칙 무시한 ‘독단적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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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만 영광군수, 공정과 원칙 무시한 ‘독단적 인사’ 논란
  • 정재춘 기자
  • 승인 2024.03.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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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관 승진교육대상자 일부 측근 인사로 직원 간 분열 조장
강 군수 직위상실형 선고 받아 자중, 자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강종만 영광군수./광주전남일보 DB
▲강종만 영광군수./광주전남일보 DB

[광주전남일보=정재춘 기자] 강종만 전남 영광군수의 공정과 원칙이 무너진 독단적 인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인사권이 법률에서 정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라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직위를 잃을 위기에 처한 강 군수가 자신의 입맛대로 인사를 휘두르는 것은 도를 넘었단 지적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 측근들을 대거 사무관 승진교육예정자로 포함시킨 강 군수의 폭거적인 인사에 내부 직원들의 불만과 분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영광군에 따르면 강 군수는 최근 군 인사위원회 등을 거쳐 상반기 5급(사무관) 승진 교육대상자 7명을 선정했다.

이번 사무관 승진교육 대상자 7명 가운데 강 군수 최측근으로 알려진 행정직인 비서실장과 사회복지직인 수행비서가 두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허술한 버스승강장 방풍막 설치 논란에 중심에 선 인물 역시 이번 승진교육자에 포함됐다. 나머지 이들 역시 평소 크고 작은 구설로 동료 직원들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의 승진은 예정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유력 승진 대상자로 이름이 떠돌아 왔던 것이 이번 인사에 이들 모두 실제 승진교육대상자 명단에 실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공직사회에선 인사철마다 여러 구설과 뒷말들이 터져 나오며 승진 가능자를 점치는 문화가 존재하지만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이 한꺼번에 무더기 승진하는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실제 이번 인사가 있기 전 소위 조직 내 '복도통신(직원들 간 내부 이야기를 지칭하는 은어)'에 이들의 승진과 관련한 여러 뒷말들이 퍼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수가 특별히 이들을 챙긴다는 식의 나름 근거까지 떠돌면서 내용은 더욱 구체화됐다. 더욱이 이들 모두 실제 승진교육대상자 명단에 실리면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 상황이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이번 승진교육대상자 인사가 승진의 기본 토대인 능력, 업무성과, 근무태도 등이 철저히 배제된 채 이뤄져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

영광군 모 직원은 " 골치 아픈 부서와 외딴섬을 떠돌며 수년 넘게 사무관 진급도 못하는 직원도 있다. 언제부턴가 나 자신도 모르게 스며든 패배주의도 더욱 공고해졌다”며 “군수는 조직을 죽이는 보은인사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가”하고 자조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어 “사기가 저하되는 측근 위주, 능력주의 배제, 일부에 편중된 인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머 하러 욕먹어가며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는가? 강핵관 연줄 없는 게 참 답답할 뿐이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강 군수의 인사 논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강 군수는 지난 2022년 7월 취임한 직후부터 소위 '보복인사' 의혹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공석이 된 지역 한 읍장 자리에 자신이 중용하고자 하는 인물을 앉히려고 본래 승진시켜야 할 기존 부읍장은 읍장 권한대행에 임명한 뒤, 별도로 새 부읍장을 중복 임용해 부읍장만 2명을 세우는 초유의 인사를 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 '강 군수와 대치점에 있던 직원들은 인사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이른바 '8월 인사 대란설'과 맞물리면서 더욱 회자됐다.

결국 이 일은 이후 전남도 감사에까지 적발되면서 망신을 크게 당했다.

또 강 군수는 모 부서 과장급 직원이 자신의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폭언과 함께 사표를 종용하고, 이후 군 의회로 내쫓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한 면사무소에 근무하던 부면장급 직원은 상급자인 면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등 하극상을 벌였는데도 강 군수는 해당 인물을 규모가 더 큰 다른 읍사무소 부읍장으로 영전시킨 이력도 있다.

밖에도 강 군수는 사무관 승진 2년밖에 되지 않는 직원을 보건소장 권한대행을 시켜 '보은인사' 논란을 자초하는가 하면, 군청 인사팀장을 역임한 직원 3명 모두 전원 승진시키면서 '정실인사' 셀프 인사 논란에 휩싸기도 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 군 인사담당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진 인사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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