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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 동북아 평화탐방단 2팀, 백두산 천지서 재회서파 안개 속 등반, 천지 오르자 ‘순간 쾌청’ 하나된 탐방단 반겨
광주전남일보 | 승인 2019.10.07 10:42
   
▲ 제2부 동북아 평화탐방단 두 팀, 백두산에서 다시 만나 ‘천지’ 올라

[광주전남일보] 침대열차로 11시간에 버스로 2시간. 또는 버스로만 12시간.

광주 학생 80명 등으로 구성된 ‘동북아 평화탐방단’이 심양과 하얼빈에서 백두산 서파까지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9월8일 학생들은 각 도시에서 진행한 교류 활동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기차와 버스에 각각 몸을 실었다. 하얼빈팀 학생들은 숙소에서 전날 늦게까지 조선족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시내 중앙대가를 걸으며 러시아, 독일 등 근현대사 열강들이 하얼빈에 남긴 다양한 흔적들을 함께 확인하기도 했다.

1063만 명에 면적 5만3천km². 거대 도시 하얼빈은 그 규모만으로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게 아니었다. 19세기 유럽을 연상시키는 도시 외관과 열강의 오래된 대사관들. 일본과 러시아, 중국 간 세력 다툼이 남긴 흔적. 그 사이에 뚜렷이 남아있는 한민족의 발자취, 독립운동가 선배들이 피로 남긴 기록은 민족은 같지만 나라가 다른 양국 학생들에게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선보였다.

교류 시간이 끝나고 하얼빈을 떠난 버스는 끝도 없이 달렸다. 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이 새로 만든 서해 간척지를 보고 “만주 벌판 같지 않냐”고 했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풍경. 전세 버스 좌석에 앉아 몇 시간 동안이나 이어지는 옥수수밭과 침엽수림을 본 학생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어떤 향수에 잠겼다.

9월7일 한반도를 관통한 13호 태풍 링링은 8일 북중접경을 지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서북서쪽 170km 부근까지 북상해 어느새 버스 창문에 비를 뿌렸다. 백두산 인근에도 비 예보가 나왔다.

아침에 출발한 버스는 밤 9시가 조금 안 돼 송강하 호텔에 도착했다. 송강하는 백두산 등반객들에게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 긴 여정에 지친 탐방단에게 이국의 밤은 빠르게 지나갔다.

백두산 입구에서 만난 두 탐방단, 태풍은 소멸했으나 비 예보 심양팀 탐방단이 11시간 심야열차와 버스를 타고 백두산 입구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1박2일 안전교육을 함께 받은 후 첫 만남. 학생들은 반가움을 표현하며 뜨겁게 재회했다.

백두산에서 두 팀이 하나 되는 일정은 출발 전부터 계획된 상징적인 여정이었다. 민족의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백두산에서 하나 되어’ 천지에 오르는 여정으로 녹여냈다.

백두산 입구에서 갈아탄 버스는 또다시 1시간 동안 산길을 달렸다. 는개가 날리고 안개가 수시로 오고 갔다. 태풍은 전날 소멸했다고 했으나 인솔 교사들은 여전했던 비 예보를 떠올리며 탐방단 학생들이 ‘천지’를 보지 못하면 어쩌나 속으로 걱정했다.

버스는 서파 천지 주차장에 도착했고 학생들은 천지로 향하는 서파 1442계단을 올랐다. 중간 정도 오르자 토식토가 쌓인 백두산 정상 부근 모습이 뚜렷이 보였다. 부식토가 쌓여 사계절 하얗게 보여 흰산이라 불렸다는 백두산은 말 그대로 ‘흰 머리 산’이었다.

올라갈수록 숨이 차오르고 안개가 진해졌다. 안개는 천지에 도착하기 직전이 가장 진했다. 태풍 뒤끝이라 그 정도도 속으로는 감사한 지경이었다.

1시간가량을 올라 드디어 천지에 도착했다. 여전히 자욱한 안개에 실망은 잠시. 기다렸다는 듯 안개는 걷히고 천지가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전율할 그 모습. 학생들은 개별로 또는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거나 천지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모두들 마음속으로 통일을 기원했다.

탐방단은 백두산 등정을 마치고 연변조선족자치주 행정중심지인 연길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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